상제님 도의 역사과정을 중히 여기라

[태상종도사님 말씀]
道紀 132년 양력 4월 7일, 증산도대학교


해원을 위주로 보신 천지공사


헌데 상제님이 천명과 신교를 거두셔서 최제우는 이미 죽었는데, 왜 최제우가 제창한 주문을 지금까지도 읽고 있고 앞으로도 읽게 되느냐?
'시천주' 하면 '하나님을 모신다'는 의미인데, 그 하나님은 바로 이 세상에 인간 몸뚱이를 빌어 갖고 오신 강증산 하나님이다. 따라서 '시천주 조화정'은 강증산 하나님을 모시고 조화를 정한다는 말이다.
허면, 조화를 정한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가.
선천 역사를 보면, 수많은 여러 백조 인구가 와서 전부 철천지한을 맺고 돌아갔다. 선천 세상의 역사섭리가 그렇다. 우주원리도 그렇고, 화수미제火水未濟 삼양이음三陽二陰 천지비天地否괘, 뭘로 해서도 남존여비가 되는 수밖에 없다.
하나의 예로, 선천 세상에 여자라는 것은 남자의 부속품일 뿐이다. 장난감이라고 하면 너무 심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실컷 부려먹고는 아무 이유 없이 죽이기까지 했다. 그게 여자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니고, 약육강식으로 역사섭리가 그렇게 돼 있었다. 해서 원신寃神과 역신逆神이 하늘땅 사이에 가득 차서, 아주 악마 끓듯 한다. 그래 상제님이 그런 원한을 풀어주지 않고는, 누가 온다고 해도 절대로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없다고 하신 것이다.
해서 앞세상을 여는 바탕은 해원解寃이 우선이 됐다. 말 그대로 해원解寃 상생相生이다. 해원을 해서 자기가 못 다한 것을 이루게 한단 말이다.
원한이란 당연히 그렇게 됐어야 할 것이 그렇게 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거다. 다시 얘기하면, 자기 것을 뺏겼단 말이다. 자연섭리에 의해 똑같이 생명을 빌어 가지고 나왔건만, 타의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거나 제 성을 뺏겼다거나, 뭐 그 동안 그런 저런 일들이 오죽 많았는가.
저 여자들을 봐라.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조상의 유전인자, 혈통을 빌어 가지고 세상에 생겨났다. 다만 수컷이라 하는 것은 성기가 길게 달렸고 여자라는 건 납작자지가 달렸달 뿐이지, 똑같은 사람이다.
우리나라는 그런 대로 여자의 기본권이 보장돼 있다. 박씨 조상의 혈통에 의해 몸뚱이가 생겨났으면 죽을 때까지 박 여사다. 손자 증손자 고손자, 천 년 만 년을 내려가도 혈통을 몰수당하지는 않는다. 유문儒門, 유교라는 테두리 속에서 좀 지나친 건 있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 중 여권을 옹호해주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헌데 딴 나라를 보면, 여자가 결혼하면 성을 뺏기지 않는가. 뺏기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몰수당해 버린다.
일본만 해도 여자가 시집가면 그 시간부터 자기 성이 없어져 버린다. 서양도 모두 그렇다. 서양 사람들은 여자가 시집가면 "성이 뭐야?" 하고 묻는다. 헬로우하고 결혼해서 살면 성이 헬로우가 돼버리고, 오케이하고 살면 오케이가 돼버린다. 하하. 그건 제 혈통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 아닌가. 가치관으로 따지면 아주 값어치가 없는, 버러지 턱도 안 되는 인간대접을 받는 것이다.
대부분의 세상 여자들 존재가치가 그렇게 없다. 지금 서양사람들 무슨 여권옹호니 여남동등 어쩌고 하는데, 철인들이 볼 때 그것 공연스레 까부는 것이다.
원한에 대해 말하다 보니 이런 얘기도 한 토막 나왔는데, 상제님이 해원을 위주로 천지공사를 보셨다.
상제님은 그 허구한 과정을 다 정리하시고 삼변성도三變成道라는 틀 속에서 해원 상생 보은 원시반본을 바탕으로 이 세상 둥글어갈 프로그램, 시간표 이정표를 짜신 것이다.


최선의 방법으로 짜신 천지공사


이 세상은 과연 참하나님이신 증산 상제님의 천지공사 틀 짜놓은 것과 아주 똑같이, 머리털만큼도 틀림없이 둥글어간다. 그렇건만 세속사람들이 단편적으로 봐서는 도저히 알 수 없게 돼 있다.
나도 여기 있는 우리 신도들과 같이 젊은 시절에, 여러 십만을 포교해 봤다. 내가 필생토록 포교했으니 나보다 더 포교 많이 해 본 사람은 없잖은가, 시간적으로 그렇고. 그러니 그 동안 무슨 일은 안 당해봤겠나.
내가 그 동안 포교하는 과정에서 세속 중생들과 상제님의 천지공사 내용을 얘기하다 보면, 좀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그런다. 강증산은 반역자라고. 이유인 즉, "왜 우리 조국을 일본으로 넘겨줬느냐? 조화권능이 있다 해서 조국을 일본으로 팔아 넘겼으니 반역자가 아니냐."는 것이다.
단편적으로 그 말만 들으면 대답할 말도 없겠지. 허나 역사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 그 허구많은 역사과정을 정리해서 새 세상 운로를 짜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단 말이다.
그 얘기가 났으니 조금 정리하면, 상제님이 강세하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너무나 피폐해져 있었다.
또 우리나라 문화가 인류문화의 모태 문화지만, 그 때는 양반이 민초들을 토색질해대서, 국민들이 배울 능력도 없었고, 배워봤댔자 어디 써먹을 데도 없었다. 해서 백성들이 너무너무 무지했다.
우리들 클 때만 해도, 한 부락에 한문으로 제 성명 쓰는 사람이 몇 없었다. 종도사 얘기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상황으로 비춰 볼 때는 말이 안 되는 소리 같겠지만, 사실이 그랬다.
진서眞書, 한문은 그만두고도, 국문은 언문諺文이라 해서 상놈이 배우는 글이라고 했는데 그나마 언문 아는 사람도 모래 퍼다 놓고 손가락으로 글씨 써가며 공부했다. 종이도 귀했고, 종이 살 돈도 없고, 또 무식한 사람들에게 종이가 필요치도 않고 말이다. 그들은 평생 붓 한 번 잡아보지도 못한 사람들이다.
내가 클 때 연필이 나왔는데, 그걸 보고 "야, 이건 먹을 안 갈아도 되고, 이걸 쓰니까 새카맣게 나온다. 하, 이런 참 좋은 붓이 있다." 하고 신기해했다. 아니, 내가 여든 살도 넘었으니 그게 벌써 70여 년 전 얘기 아닌가. 또 우리 클 때 입던 동저고리라는 게 있다. 저고리라는 게 우리나라 옷인데, 그 앞자락 여미는 게 요렇게 고름 잡아매는 것밖에 없다.
해서 겨울 같은 때 바람이 불면 앞자락이 벌어져 뱃살이 나온다. 나도 그렇게 하고 다녔다. 그 때 겨울은 영하 30도 이상을 오르내렸는데, 애들에게 어디 심부름을 시킨다든지 하면, 10리고 20리고 알배 내놓고 가야 하는 것이다. 그 세상이 그런 세상이었다.
조금 더 얘기하자면, 문익점이 들여온 면화 있잖은가.
서민들이 면화를 재배하는데, 우선 잘 핀 놈, 좋은 건 따 가지고 씨 빼고 고치 말아 실을 뽑아 놓는다. 당시 살림 형편이라는 게 그걸로 수목을 짜서 팔아야 먹고살았다. 그러고 또 얼마는 양반들에게 바쳐야 했다. 만일 얼만큼씩 분배해서 안 내놓으면 잡아다가 죽이니까.
해서 자기네들 옷을 지으려면, 피지도 않은 마늘쪽 같은 면화를 생으로 벌려 가지고 아랫목 같은 데다가 말린다. 그러고 물기가 마르면 회초리 같은 걸로 자꾸 두들긴다. 그게 본질이 면화니까, 자꾸 두들기면 부 하고 부풀어오를 것 아닌가. 그걸로 푸대 만큼씩하게 짜서 옷을 해 입고 다녔다. 헌데 그것도 제대로 차례가 가면 좋게? 여러 조각 이어 깁는 것을 누더기라고 하는데, 서민들은 열 조각 스무 조각을 이어 기운 누더기 같은 거나 입고 다녔다. 우리 백성들 실생활이 그랬다.
그 얘기를 하려면 한도 없다. 한마디로 죽지 못해 살았다. 상놈은 생전 망건 한 번 못 쓰고 수건이나 댕기고 사는데, 그 판에 카톨릭이 들어와서 사람은 전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니, 누가 카톨릭을 안 믿겠나.
대원군이 카톨릭 신도를 다 잡아죽이는데, 대원군의 마나님이 몰래 카톨릭을 믿었다. 참 사나이는 잡아죽이고 마누라는 몰래 믿고. 그게 그 세상 실정이었다.
상제님이 그걸 다 해원시키셨다. 최수운의 시천주 사상을 신봉하는 동학도들이 갑오동학혁명을 일으켜서, 과부를 개가시킬 것, 반상을 타파할 것, 군정세를 물리지 말 것 등등 십여 가지 조건을 내놓고 협상한 사실이 있다. 그래서 이름도 갑오경장甲午更張이다. 갑오년 동학 이후로 이 세상 역사에 새 장이 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