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 도의 역사과정을 중히 여기라
[태상종도사님 말씀]
道紀 132년 양력 4월 7일, 증산도대학교
세운도 삼변 도운도 삼변
그렇게 상제님이 해원공사를 바탕으로 천지공사를 보셨는데, 그것을 크게 대분하면 세상 운로 둥글어가는 공사와 내적으로 우리 도운이 둥글어가는 공사가 있다. 그걸 세운공사 도운공사라고 명명했다.
헌데 세운도 삼변, 도운도 삼변이다. 아 일률적으로 쭉 일이 된다 해도 쫓아가기 어려울 텐데 삼변으로 둥글어가니, 1변 2변 때 신도들은 죽도록 믿었어도 좋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그냥 코(go~)해 버리고 말았다.
여기 앉았는 종도사 아버지도 그랬다. 우리 아버지가 전부를 다 바쳐서 보천교를 믿으셨다.
내가 어려서 우리 아버지를 지켜보면, 그 때는 무슨 금고라는 게 없으니까 저 궤짝 같은 걸 짜서 거기에다 종이 바르고 장식 좀 달고, 조선시대 문통 같은 걸로 덜컥 잠궈 버린다. 그게 뭐 문통이라고 할 것도 없고, 그저 막대기나 뭘로 찌른 것보다 조금 나으니까 해 놓는 것이다.
그걸 열면, 옛날 『사서삼경』 같은 책들이 들어 있다. 내가 옆에서 아버지가 책장 들추시는 걸 보면, 책 속에 태을주 박은 종이가 수십 장 끼어 있다. 그게 경면주사로 박은 것도 아니다. 한약방에서 환약 만들 때 겉에 뻘겋게 묻히는 칠주라는 게 있는데, 그건 인체에 해도 없다. 바로 그 칠주로 태을주를 찍은 것이다.
헌데 성금을 얼마나 바쳐야 그것 한 장을 얻느냐? 아, 산다고 해야 싹 돌아갈 테니 산다고 하지. 그것 한 장 사려면 금화 백 원을 바쳐야 한다. 그 때 금화 백 원이면 얼마냐? 그 당시 시골사람들은 평생에 백 원 짜리 만져보는 건 그만두고, 구경 한 번 못하고 죽는 사람이 80퍼센트는 되지 않나 모른다. 그런 백 원 짜리 금화 한 장을 성금으로 바치면 태을주 찍은 것 한 장을 주었다.
헌데 우리 아버지 궤짝을 보면, 성금을 얼마나 바쳤는지 그런 게 수십 장이다. 열 장이면 천 원, 스무 장이면 2천 원 아닌가. 그 때 돈 천 원이면 아마 한 백 석 꺼리는 살 게다.
때를 못 만나고 돌아가신 아버지
그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으니 다 못 하지만, 경제적으로 성금도 그렇게 많이 냈건만, 종국적으로 우리 아버지는 보천교를 믿다가 매맞아서 돌아가셨다.
보천교를 믿는데 왜 매맞아 돌아가셨느냐?
그 당시 저 상해 임시정부의 독립자금이 100퍼센트라고 할 수는 없지만 90퍼센트 정도는 보천교를 통해 들어갔다.
헌데 독립운동가라는 게 비밀결사 아닌가. 일본인들한테 붙잡히면 다 죽일 테니, 그 사람들은 그 사실을 무덤까지 가지고 간다. 해서 지금까지도 독립자금이 어떻게 임시정부로 건너갔는지 그 기록이 한 페이지, 한 줄도 남아 있는 게 없다. 그게 어디서 나와서 어떻게 갔다는 게 신문에 나오나, 책에 나오나? 누가 말로 전해주는 사람 있어?
우리 아버지가 바로 그 독립자금 사건에 연루됐다. 일본인들이 "너는 일본 황국의 반역자다." 해서 우리 아버지를 잡아가 버렸다. 그 때 고등계라는 게 있었는데 거긴 사상범만 취급하는 데다. 거기 잡혀가면 다 죽어서 나온다.
헌데 그 때는 보통 무슨 절도죄만 지어도, 쇠좆매라는 걸로 때렸다. 쇠좆매라니 좀 무식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전 국민이 그렇게 불렀으니 별 수 없잖은가.
그게 뭐냐 하면, 소 자지로 만든 매라는 뜻이다. 소 자지는 좀 가는데, 소를 잡으면 자지를 떼 가지고 말렸다가 물에 불려 놓는다. 그러면 아주 보들보들해진다. 헌데 그놈으로 냅다 한 대 치면 몸에 착 감겨서, 그냥 피부가 홀딱 벗겨져 버린다. 제군들도 어지간하면 상식적으로 들어서 알 것이다. "가서 쇠좆매 맞아야 되겠구만." 그 때는 그저 어른이고 애고 뭔지도 모르고 으레 쇠좆매라고 했다, 점잖은 사람도.
헌데 사상범에게는 쇠좆매 같은 건 매도 아니다. 저 독립기념관에 가봐라. 독립운동 하던 사람들을 어떻게 죽였나. 별스런 방법으로 다 하지 않았는가. 헌데도 토설하지 않고 그냥 앉아서 그 모진 고문을 당해냈다.
우리 아버지가 거기에 걸려들었다. 그러니 어떻게 됐겠는가. 철창 안에서 당한 고초는 필설로 다 기록할 수도 없다. 나는 우리 아버지 아들이니 오죽 잘 알겠나. 내가 장자로서 수종들기 위해 거길 쫓아다녔다. 해서 나도 전기고문을 당해봤다. 전기고문은 당해 본 사람만이 안다. 그 충격은 말로 표현 못 한다.
결국 우리 아버지가 살이 부어 가지고, 손으로 누르면 피부에서 누렁물이 줄줄 나오고, 정신도 혼몽하고 기거하기도 어렵고, 뭐 목숨만 붙어있달 뿐이지 죽은 송장이다. 그렇게 인간 노릇도 못하고 거치적대기만 하니까 내쫓아 버렸다. 그렇게 철창에서 나와 몇 해 사시다 돌아가셨는데, 그런 걸 누구보고 다 얘기하겠는가.
그게 다 보천교를 믿어서 당한 일이다, 보천교를 믿었기 때문에. 묶어서 얘기하면 때를 못 만난 것이다.
그 때도 역시 세상 둥글어 다니는 것만큼은 상제님 진리가 있었다. 나도 그 때 상제님 진리를 알았다. 아주 환해서, 오히려 지금보다 더 잘 알지 않았나 모르겠다. 내가 열 살 전에 벌써
"만국활계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이요 청풍명월금산사淸風明月金山寺라, 일만 나라의 살 계획은 남쪽 조선에 있고 맑은 바람 밝은 달 금산사로다."(道典 7:14:1∼2)
, 또 "우리 일은 남조선 배질이라."(道典 6:51:4)
하신 상제님 말씀을 입춘서로 써 붙였다.
나는 그 제1변 때 이미 상제님 신도가 된 사람이다. 그게 벌써 얼마 전 일인가. 8·15 해방된 지도 50년이 넘었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제님 진리가 여태 빛도 못 얻었는데 그 때는 오죽했겠는가. 그렇게 막연한 신앙들을 했다. 그러고서 실컷 매맞고 다 죽어버렸다. 그 후손들이 지금 여기 앉아 있는 것이다.
상제님 도의 역사 과정을 알고 신앙해야
우리 신도들은 상제님이 이 세상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오셨고, 상제님 신앙하는 과정 속에서 제1변 때는 어땠고 제2변 때는 어땠고, 제3변에는 어떻게 해야 되고 어떻게 해서 열매 맺는다는 걸 알고 신앙을 해야 한다.
헌데 우리 신도들은 신앙을 하면서 제 식견을 가지고 뭘 설정해 놓는다. 아니, 그까짓 게 몇 푼 어치나 된다고 그러는가. 그 한 주먹 거리도 안 되는 식견으로, "의통목은 아무아무 때에 올 것이다. 만일 그 때까지 안 오면 신앙을 포기하겠다." 그런 자다가 꿈꾸는 소리나 한다. 아니, 하늘땅이 저 위해서 생겼나? 내가 그런 걸 훤하게 지켜보고 있다.
종정은 지금도 잠을 세 시간밖에 못 잔다. 많이 자면 네 시간. 한창 글쓸 때 잠잘 시간이 어디 있나. 그런 때는 책을 화장실에도 가지고 가야 한다. 변 하나도 편히 앉아서 못 본다. 시간에 쫓기니까.
지금도 종정이 『도전』 개정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언젠가 저 서울 은평도장인가 한 두어 군데에서 이런 얘기를 한 사실이 있는데, 우리 부자가 스무날 전인가 한달 전에 제주도를 갔다. 헌데 종정은 어딜 가도 『도전』을 안고 다닌다. 이따가 봐라, 여기도 가지고 올 테니까. 사실 강도가 들어와도 『도전』은 안 가져간다. 그건 돈도 안 되는 것 아닌가. 헌데 잘 때도 끌어안고 자거든.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집도 다 없어지고 모든 게 불타 없어져도 『도전』만은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사람 작업한 모든 결정체가 『도전』 아닌가, 개정 작업하는 것. 헌데 이번에 잘못되면 영 잘못 되고 만다. 왜 그런고 하니, 이제는 증언해줄 선천 성도들 손자 증손자들도 다 죽어버렸단 말이다.
그런 걸 세세히 말로 할 수 없지만, 『도전』 개정작업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종정은 사실 그대로 상제님의 혼 아닌가, 상제님의 혼! 그렇게 기가 막히게 정성을 들여 책을 써서, 상제님 진리를 오착 하나 없이 전해 주는데, 우리 신도들이 그걸 모른다.
우리 신도들은 지금, 역사적으로 5천 년 6천 년 조상 할아버지한테 혈통을 물려받아, 씨종자로 매듭지어지려고 한다. 헌데 내가 우리 신도들 하는 양을 지켜볼 때, 자기 생명을 거저 얻는 것으로 안다. 물론 잘 믿는 사람도 있지. 하지만 잘 믿는 사람도 반드시 이걸 알고서 믿어야 한다. 이 개벽철에 내 생명체 하나를 건지는 게, 얼마나 허구많은 과정을 거쳐서 이뤄지는 것인지를 말이다.
아까 서두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하나님도 이 세상에 오실 때 허구한 과정을 거치셨다. 또 우선 종도사 가정도 종도사의 아버지가 보천교 믿다가 왜놈들한테 잡혀서 매맞아 돌아가셨고, 그러고 종도사가 지금 여든한 살 먹도록 전부를 다 바쳐 신앙을 하고 있고, 종정 또한 마흔아홉 살 먹도록 상제님 글쓰느라고 밤낮으로 쉬지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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